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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과 벅수 (기능과 상징성 비교) 한국의 전통 마을 입구나 고갯길, 공동체 경계에는 민속 조형물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장승’과 ‘벅수’입니다. 이 두 조형물은 각각의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공통적으로 마을을 지키고 사람들의 신앙을 반영한 문화재라 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장승과 벅수의 기능과 상징성을 중심으로 비교 분석하여, 전통 조형물에 담긴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장승의 기능과 민속적 의미장승은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는 전통 조형물로, 마을 입구나 사찰, 고갯길 등에 설치되며 공동체의 수호신 역할을 합니다. 나무 또는 돌로 만들어지는 장승은 일반적으로 사람의 얼굴을 간략하게 표현한 형태이며,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어 외부의 악귀나 잡신을 쫓는 기능을.. 2025. 6. 22.
하지에 먹는 음식 (보양식, 제철 재료, 조리 팁) 하지는 24절기 중 하나로, 낮의 길이가 가장 긴 시기입니다. 기온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며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예부터 이 시기를 맞아 몸을 보하는 음식과 제철 재료로 건강을 챙기는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하지 시기에 먹는 보양식, 제철 재료, 그리고 이를 활용한 조리 팁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하지 시기, 몸을 보하는 대표 보양식하지는 여름의 초입에 해당하며 무더위에 대비해 기력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졌습니다. 이 시기에는 땀을 많이 흘리며 체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예로부터 '몸을 보한다'는 개념의 보양식이 발달했습니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삼계탕, 추어탕, 장어구이 등이 있습니다. 삼계탕은 닭 한 마리에 찹쌀, 인삼, 대추, 마늘 등을 넣어 푹 끓인 음식으로, 허약한 체질.. 2025. 6. 21.
영월 창령사지 석조 오백나한상: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들 강원도 영월의 한적한 산자락에서 발견되어 세상을 놀라게 한 창령사지 석조 오백나한상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이 나한상들은 단순히 오래된 돌 조각이 아니라, 우리 삶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긴 살아있는 예술 작품이자, 한때 번성했던 사찰의 가슴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베일에 싸인 창령사의 역사창령사는 강원도 영월군 남면에 있었던 사찰로, 정확한 창건 시기는 알 수 없지만 15세기 말 이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선 중기 문헌에도 종종 등장했지만, 18세기 말 이후 기록에서 사라져 폐사된 것으로 보입니다. 1960년대까지는 작은 암자와 석탑이 남아있었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암자는 사라지고 석탑은 도난당했다고 전해집니다.창령사지는 2001년, 우연한 계기로 세상에 알려지게 .. 2025. 6. 20.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 한국 근대화의 씨앗을 심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국 근대 교육과 기독교 선교의 초석을 놓은 인물,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 선교사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그의 이름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이 바로 그의 헌신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아펜젤러, 조선에 첫발을 내딛다1885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기 전인 구한말, 27세의 젊은 미국 감리회 선교사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는 조선 땅을 밟았습니다. 당시 조선은 서양 문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격동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런 혼란 속에서도 아펜젤러는 배재학당을 설립하며 근대 교육의 씨앗을 뿌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처음에는 몇 명의 학생으로 시작했지만, 그의 열정으로 배재학당은 한국 최초의 .. 2025.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