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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푸른 눈의 은인, 어비신(魚丕信) 에비슨 선교사와 그의 제자들: 한국 의료의 새벽을 열다

by Dreamer BiBi 2025.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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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픽사베이 / 푸른 눈의 은인, 어비신(魚丕信) 에비슨 선교사와 그의 제자들: 한국 의료의 새벽을 열다

 

한국 근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감동적인 이야기, 바로 푸른 눈의 캐나다인 의료 선교사 올리버 R. 에비슨(Oliver R. Avison, 魚丕信), 한국 이름으로 어비신이라고 불렸던 분과 그의 빛나는 제자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9세기 말, 조선 땅에 발을 디딘 에비슨 선교사는 척박했던 한국의 의료 환경을 혁신하고,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것은 물론, 미래를 짊어질 인재들을 키워냈습니다. 그 중심에는 신분의 벽을 넘어 의사의 꿈을 이룬 박서양, 묵묵히 의술 발전에 헌신한 김필순, 그리고 새로운 의학 분야를 개척한 홍석후와 같은 훌륭한 제자들이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그들의 감동적인 여정을 함께 따라가 볼까요?

어둠을 밝힌 등불, 에비슨 선교사

1893년, 에비슨 선교사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머나먼 조선 땅을 밟았습니다. 당시 조선의 의료 환경은 매우 열악했습니다. 전염병이 창궐하고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백성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목격한 에비슨 선교사는 단순한 의료 봉사를 넘어,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헌신했습니다.

고종 황제의 주치의를 맡을 정도로 그의 의술은 뛰어났으며, 곧 그는 제중원(濟衆院)의 운영을 맡게 됩니다. 이곳에서 에비슨 선교사는 서양 의학을 도입하고 현대적인 의료 시스템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헌신에 감명받은 미국의 사업가 루이스 H. 세브란스의 후원을 받아, 1904년 한국 최초의 현대식 병원인 세브란스병원을 설립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병원 설립을 넘어, 한국 의료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에비슨 선교사는 한국인 스스로 의료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인재 양성에도 힘썼습니다. 세브란스병원 내에 의학교를 설립하여 체계적인 의학 교육을 제공했고, 이는 훗날 수많은 한국인 의사들을 배출하는 요람이 되었습니다. 이 의학교는 오늘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모태가 됩니다.

신분의 벽을 넘어선 꿈, 박서양

에비슨 선교사의 헌신적인 노력 속에서 특별한 제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백정의 아들로 태어난 박서양입니다. 당시 엄격한 신분 제도 속에서 천민으로 여겨졌던 백정은 제대로 된 교육조차 받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운명처럼 박서양의 아버지 박성춘이 콜레라에 걸렸을 때, 에비슨 선교사가 헌신적으로 치료하여 그의 생명을 구합니다. 이에 깊이 감동한 박성춘은 아들 박서양을 에비슨 선교사에게 맡겨 교육을 받게 합니다.

에비슨 선교사는 박서양의 총명함과 배우려는 의지를 알아보고 세브란스 의학교 입학을 적극적으로 도왔습니다. 주변의 편견과 어려움 속에서도 박서양은 꿋꿋하게 학업에 매진했고, 마침내 세브란스 의학교 제1회 졸업생이라는 영광을 안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성공을 넘어, 신분 제도의 한계를 극복한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졸업 후 박서양은 모교에서 해부학 등을 가르치며 후학 양성에 힘썼으며, 일제강점기에는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참여하는 등 민족의 아픔을 함께 했습니다. 그의 삶은 에비슨 선교사의 따뜻한 마음과 박서양 자신의 굳은 의지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결실이었습니다.

묵묵히 의술의 길을 걸은, 김필순

김필순 역시 세브란스 의학교 제1회 졸업생으로, 한국 의학 발전에 묵묵히 기여한 인물입니다. 그는 뛰어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에비슨 선교사의 통역을 담당하며 서양 의학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에비슨 선교사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으며, 병원 경영에 대해서도 배우면서 훗날 세브란스 의학교와 병원을 이끌어갈 중요한 인재로 성장했습니다.

김필순은 졸업 후에도 꾸준히 의술을 연마하며 많은 환자들을 치료했고, 한국 의학계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그의 성실하고 헌신적인 모습은 동료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의학 분야를 개척한, 홍석후

홍석후 또한 세브란스 의학교 제1회 졸업생으로, 한국 의학사에 중요한足적을 남긴 인물입니다. 그는 특히 안과 및 이비인후과 분야에 관심을 갖고 깊이 연구하여, 한국 최초의 해당 분야 전문의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당시 생소했던 분야를 개척하며 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했습니다.

에비슨 선교사의 지도 아래 서양 의학을 배우고 꾸준한 연구를 통해 전문 의사로 성장한 홍석후는, 이후 한국 의학의 다각적인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푸른 눈의 은인과 그의 빛나는 제자들

에비슨 선교사와 박서양, 김필순, 홍석후.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사제 관계를 넘어, 인간적인 헌신과 노력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드라마입니다. 낯선 땅에서 헌신적으로 한국의 의료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친 에비슨 선교사의 사랑, 그리고 그의 가르침 아래 신분의 한계를 극복하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간 제자들의 열정은 오늘날 우리에게 큰 감동과 교훈을 줍니다.

에비슨 선교사가 뿌린 씨앗은 세브란스병원과 연세대학교라는 거목으로 성장하여 오늘날까지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의 숭고한 정신과 제자들의 빛나는 업적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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