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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한국 최초의 자비량 선교사와 한국 최초의 남녀공학 학교

by Dreamer BiBi 2025.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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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자비량 선교사와 한국 최초의 남녀공학 학교
출처 : 픽사베이 / 한국 최초의 자비량 선교사와 한국 최초의 남녀공학 학교

 

푸른 눈의 선구자, 긍위렴(肯魏廉) 매켄지 선교사 - 꺼지지 않는 헌신의 불꽃

1861년, 넓고 푸른 캐나다 땅에서 태어난 윌리엄 존 매켄지 선교사님. 그의 삶은 평범해 보였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는 세상을 향한 뜨거운 열정과 헌신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복음의 불모지였던 머나먼 조선 땅을 향한 그의 간절한 마음은 남달랐습니다. 당시 캐나다 장로교 선교부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조선 선교사 파송이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매켄지 선교사님은 좌절하지 않으셨습니다. "한국 최초의 자비량 선교사"라는 칭호가 말해주듯, 그는 고국 교회의 지원 없이, 오직 자신의 굳건한 믿음과 헌신만으로 조선 땅을 밟기로 결심하셨습니다.

그의 여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타지에서의 생활, 낯선 언어와 문화,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어려움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1893년, 마침내 32세의 젊은 나이로 한국 땅에 발을 디딘 매켄지 선교사님은 황해도 소래(솔내)에 정착하여 한국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진심으로 그들을 섬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먼저 한국어를 배우는 데 힘썼고, 현지 문화와 풍습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진정성 있는 모습은 굳게 닫혀있던 조선인들의 마음의 문을 서서히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소박하지만 진심 어린 전도는 소래 지역 사회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왔다고 전해집니다.

혁신적인 교육의 시작, 김세학당 - 차별 없는 배움의 터전을 만들다

매켄지 선교사님의 헌신은 복음 전파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그는 교육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닫고, 조선의 미래를 위해서는 배움의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1895년 2월, 그는 소래에 있는 자신의 집을 활용하여 작은 학교를 열게 됩니다. 바로 이 학교가 한국 근대 교육사에 빛나는 이름, 김세학당 (金世學堂)입니다.

김세학당의 설립은 당시 조선 사회에 던지는 매우 혁신적인 메시지였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한국 최초의 남녀공학 학교였기 때문입니다!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엄격한 유교적 가르침이 사회 전반을 지배하던 시대에, 남녀가 함께 배우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은 파격적인 시도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매켄지 선교사님은 성별이라는 이유로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믿었고, 그의 이러한 신념은 김세학당이라는 작지만 의미 있는 공간을 통해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성경 말씀을 배우는 것은 물론, 당시 많은 이들에게 절실했던 한글(언문)을 익히며 세상을 향한 시야를 넓혀갈 수 있었습니다. 김세학당은 단순한 지식 전달의 공간을 넘어, 차별 없는 교육을 통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했던 매켄지 선교사님의 꿈이 담긴 곳이었습니다.

김세학당, 해서제일학교로 이어지다 - 꺼지지 않는 교육의 열정

매켄지 선교사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시작된 김세학당은 소래 지역 사회에 희망의 씨앗을 심었고, 그 씨앗은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굳건하게 뿌리를 내렸습니다. 이후 김세학당은 더욱 발전하여 해서제일학교 (海西第一學校)라는 이름으로 지역 사회의 중요한 교육기관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곳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지역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로 자라났습니다.

안타깝게도 매켄지 선교사님은 그의 숭고한 사역을 이어가던 중 순교하셨습니다. 하지만 그가 뿌린 복음의 씨앗과 교육의 씨앗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그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많은 이들의 노력 덕분에, 김세학당에서 시작된 교육의 열정은 해서제일학교를 통해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남녀공학 교육의 시작에는, 이렇게 멀리 떨어진 낯선 땅에서 교육의 등불을 밝히고자 했던 푸른 눈의 선구자, 긍위렴 매켄지 선교사님의 용기와 헌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의 삶은 우리에게 진정한 헌신과 사랑, 그리고 교육의 힘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귀한 본보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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