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68

흉년 속에서 피어난 나눔의 꽃, 제주 거상 김만덕의 숭고한 이야기 조선 후기, 척박한 땅 제주에서 억척같은 상술로 거부가 되었지만, 그 부를 오롯이 굶주린 백성을 위해 나눴던 아름다운 여인, 김만덕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파란만장했던 삶의 시작1739년, 제주도의 한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김만덕은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는 슬픔을 겪게 됩니다.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녀는 기녀의 수양딸로 들어가 기생의 삶을 살게 되죠. 하지만 예인의 삶 속에서도 그녀에게는 남다른 기개가 엿보였던 것 같습니다. 이후, 그녀는 양민으로 신분을 회복하고 본격적으로 상업의 길에 들어섭니다.제주도의 특산물을 육지에 팔고, 육지의 곡식과 생필품을 제주도로 들여오는 무역을 통해 김만덕은 놀라운 사업 수완을 발휘하며 순식간에 큰 부를 쌓아 올립니다. 그녀의 이름은 제주도를 넘어 육지.. 2025. 5. 8.
푸른 눈의 은인, 어비신(魚丕信) 에비슨 선교사와 그의 제자들: 한국 의료의 새벽을 열다 한국 근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감동적인 이야기, 바로 푸른 눈의 캐나다인 의료 선교사 올리버 R. 에비슨(Oliver R. Avison, 魚丕信), 한국 이름으로 어비신이라고 불렸던 분과 그의 빛나는 제자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9세기 말, 조선 땅에 발을 디딘 에비슨 선교사는 척박했던 한국의 의료 환경을 혁신하고,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것은 물론, 미래를 짊어질 인재들을 키워냈습니다. 그 중심에는 신분의 벽을 넘어 의사의 꿈을 이룬 박서양, 묵묵히 의술 발전에 헌신한 김필순, 그리고 새로운 의학 분야를 개척한 홍석후와 같은 훌륭한 제자들이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그들의 감동적인 여정을 함께 따라가 볼까요?어둠을 밝힌 등불, 에비슨 선교사1893년, 에비슨 선교사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머나먼 조선 .. 2025. 5. 6.
푸른 눈의 화가가 담아낸 아름다운 조선, 엘리자베스 키스의 《고요한 아침의 나라》 스코틀랜드 출신의 화가이자 작가였던 엘리자베스 키스(Elizabeth Keith)와 그녀가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 담아낸 책, 《고요한 아침의 나라 (Old Korea: The Land of Morning Calm)》에 대한 이야기입니다.'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표현, 많이 들어보셨죠? 바로 한국을 일컫는 아름다운 이름인데요. 이 책은 20세기 초, 격동의 시기를 지나던 한국의 모습을 서양인의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귀한 기록입니다.동양의 매력에 빠지다: 엘리자베스 키스의 여정1887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엘리자베스 키스는 화가로서의 열정을 품고 1915년, 머나먼 동양으로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그녀는 이국적인 풍경과 사.. 2025. 5. 5.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며: 하버트 T. 오웬스 선교사와 제암리 학살 사건 1919년, 우리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제암리 학살 사건과 그 참상을 세상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하버트 T. 오웬스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뤄보려 합니다.1919년 3월 1일, 한반도 전역에 울려 퍼진 대한 독립 만세 운동은 우리 민족의 자주 독립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린 역사적인 외침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평화적인 시위에 대한 일본 제국주의의 반응은 극도로 잔혹했습니다. 그들은 무력을 동원하여 시위를 진압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사건 중 하나가 바로 제암리 학살 사건입니다.제암리, 그날의 비극1919년 4월 15일, 경기도 수원군 (현재 화성시) 향남면 제암리에서는 믿을 수 없는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일본군은 만세 .. 2025.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