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리시는 데 헌신해 오신 이옥선 할머니께서 향년 97세로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할머니의 숭고했던 삶과,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위안부'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새겨봅니다.
짓밟힌 소녀들의 외침, 일본군 '위안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은 수많은 여성들을 강제로 끌고 가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끔찍한 성노예 생활을 강요했습니다. 꽃조차 피워보지 못한 어린 소녀들이 겪어야 했던 그 고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이는 명백한 전쟁 범죄이자,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극악무도한 인권 유린 행위였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피해자들은 깊은 상처를 안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야 했습니다.
용기와 헌신으로 역사를 증언하신 별, 이옥선 할머니
이러한 고통스러운 과거를 딛고, 이옥선 할머니께서는 '위안부' 피해자로서 용기를 내어 세상에 자신의 경험을 증언하시며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와 문제 해결을 위해 2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헌신적으로 활동해 오셨습니다.
이옥선 할머니의 생애
1927년 부산에서 태어나신 이옥선 할머니는 14살 어린 나이에 중국 옌지로 끌려가 무려 3년 동안이나 일본군 '위안부'로서 끔찍한 고초를 겪으셨습니다. 해방 후에도 오랫동안 중국에서 생활하시다 2000년에야 그리운 고국 땅을 밟으셨고, 이듬해 한국 국적을 회복하셨습니다.
2002년부터 할머니께서는 일본, 호주 등 여러 나라를 다니시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용감하게 증언하셨습니다. 특히 2013년 독일의 한 대학 강연에서 하셨던 "우리는 해방 못 받았어요. 우리는 전쟁도 끝이 안 나. 이게 우리 전쟁하는 거예요."라는 말씀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향한 할머니의 간절한 염원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또한, 일본 정부를 상대로 끈질긴 법정 투쟁을 벌이신 결과,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두시기도 했습니다.
2025년 5월 11일, 97세의 일기로 별세하신 이옥선 할머니. 이제는 우리 곁에 안 계시지만, 할머니께서 남기신 용기와 굳건한 의지는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살아 숨 쉴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이옥선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이제 단 6분만이 남았습니다. 역사의 산증인들이 점점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안겨줍니다.
우리는 이옥선 할머니를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용기와 아픔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할머니께서 그토록 염원하셨던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와,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우리 모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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