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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베를린의 영광, 민족의 울분: 손기정 선수와 고대 그리스 투구 이야기

by Dreamer BiBi 2025.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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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영광, 민족의 울분: 손기정 선수와 고대 그리스 투구 이야기
출처 : 픽사베이 / 베를린의 영광, 민족의 울분: 손기정 선수와 고대 그리스 투구 이야기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영웅, 손기정 선수와 그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받은 특별한 선물, 고대 그리스 투구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베를린의 금빛 질주, 가슴 속 태극기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손기정 선수는 2시간 29분 19초의 놀라운 기록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였기에, 손기정 선수는 일본 국가대표 '손 기테이'라는 이름으로 뛰어야 했습니다. 금메달을 획득하는 순간에도 그의 가슴 속에는 조국 대한민국에 대한 뜨거운 열망이 타올랐을 것입니다.

승리의 징표, 고대 그리스 청동 투구

마라톤 우승자에게는 특별한 부상이 주어졌습니다. 바로 기원전 6세기경 그리스 코린트 지방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귀한 청동 투구였습니다.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의 유물이 우승자에게 수여된 것은 의미가 깊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투구는 당시 손기정 선수에게 바로 전달되지 못하고 베를린 박물관에 오랫동안 보관되었습니다.

잊혀진 투구, 되찾은 민족의 자긍심

시간이 흘러 1975년, 손기정 선수는 우연히 자신이 받아야 할 투구가 베를린 박물관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후 10년간의 끈질긴 노력 끝에, 1986년 베를린 올림픽 50주년을 기념하여 드디어 투구를 고국으로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서구 유물로는 최초로 대한민국 보물 제904호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높은 이 투구를 손기정 선수는 "이 투구는 나의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것"이라며 1994년에 국가에 기증했습니다. 현재 이 투구는 용산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2층 기증전시관에서 그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역사의 아픔, '일장기 말소 사건'

손기정 선수의 우승은 기쁨과 동시에 아픔을 안겨주었습니다. 1936년 8월 25일, 동아일보는 손기정 선수의 마라톤 우승 사진을 보도하면서 그의 유니폼에 그려진 일장기를 지워서 게재했습니다. 이른바 '일장기 말소 사건'입니다. 이는 억압받던 우리 민족의 저항 의식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손기정 선수와 고대 그리스 투구 이야기는 단순한 스포츠 영웅의 이야기가 아닌,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우리 민족의 강인한 정신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드라마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방문하시면, 손기정 선수가 기증한 늠름한 투구를 직접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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