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41 진천 농다리, 천 년의 지혜가 숨 쉬는 돌다리 충청북도 진천, 예로부터 기름진 땅과 넉넉한 인심을 자랑하는 이곳에 오랜 세월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특별한 다리가 있습니다. 바로 **진천 농다리 (鎭川 籠橋)**입니다. 고려 시대 장군이 쌓았다는 전설을 품고, 붉은 돌 하나하나에 천 년의 이야기가 새겨진 듯한 농다리는 단순한 돌다리를 넘어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푸르른 자연 속에 붉은빛을 뽐내며 흐르는 맑은 물 위를 가로지르는 농다리의 첫인상은 경이로움 그 자체입니다.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듯, 혹은 물결치는 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다리의 곡선은 주변 풍경과 완벽하게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합니다.천 년의 역사를 품은 신비로운 다리농다리에 얽힌 이야기는 흥미롭습니다. 고려 초, 임씨 가문.. 2025. 4. 25. 조선의 눈으로 세계를 담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안녕하세요, 오늘은 특별한 지도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동서양을 잇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바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입니다.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이 지도는 1402년, 조선 태종의 명으로 김사형, 이무, 이회 등이 힘을 합쳐 만든 현존하는 동양 최고(最古)의 세계 지도입니다.정치적 야망과 학문적 열정의 조화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단순한 지도를 넘어, 당시 조선의 확장된 국가적 위상을 국내외에 알리고자 하는 정치적인 목적과, 동아시아를 넘어 서양에까지 알려진 지리 정보를 집대성하려는 학문적인 열정이 응축된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천하를 하나로 통합하여 역대 중국 왕조의 수도와 강역을 그린 지도'라는 뜻을 담고 있는 이 지도는, 당시 조선 사회의 지적 수준과 .. 2025. 4. 24. 서재필 : 한국인 최초로 서양 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의사 서재필(徐載弼, 1864년 1월 7일 ~ 1951년 1월 5일) 선생은 문신에서 의사로, 언론인에서 독립운동가로 끊임없이 변모하며 조국의 독립과 근대화를 위해 헌신했던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1. 시대의 흐름을 읽다: 개화의 물결 속에서 싹튼 꿈서재필 선생은 1864년 전라남도 보성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충청남도 논산에서 성장하며 한학을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전통적인 학문에만 머무르지 않고, 당시 조선 사회에 불어 닥친 개화 사상의 물결에 주목했습니다. 새로운 지식과 문물에 대한 갈망은 그를 변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이끌었습니다.2. 갑신정변의 좌절과 망명: 새로운 세상을 향한 험난한 여정1884년, 서재필 선생은 김옥균, 박영효 등과 함께 갑신정변에 참여하며 개혁의 기치를 높.. 2025. 4. 23. 충현원,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보육 시설 대한민국 보육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충현원은 '정성을 다하는 언덕 집'이라는 아름다운 뜻을 가진 곳으로, 6.25 전쟁의 아픔 속에서 피어난 사랑과 헌신의 정신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입니다. 전쟁의 상처를 보듬어 안은 작은 헌신충현원의 시작은 194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6.25 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기도 전, 미국 남장로교회 소속의 우일선(로버트 윌슨) 선교사님의 사택에서 박순이 선생님께서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 45명을 돌보기 시작한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점점 더 많은 아이들이 보살핌을 필요로 하게 되자, 박순이 선생님은 사재를 털어 지금의 충현원 부지와 건물을 마련하셨습니다. 그리고 1952년 5월 1일, 마침내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여 '광주 충현영아원'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게.. 2025. 4. 22. 이전 1 ··· 7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