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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1895년, 대한민국 우정 역사의 첫걸음: 최초의 우체통 이야기

by 이루엘 2025.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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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년, 대한민국 우정 역사의 첫걸음: 최초의 우체통 이야기
출처 : 픽사베이 / 1895년, 대한민국 우정 역사의 첫걸음: 최초의 우체통 이야기

 

우리가 매일 스쳐 지나가거나 이제는 잘 보기 힘든 우체통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특히, 대한민국 우정 역사의 첫 시작을 알린 1895년에 설치된 우리나라 최초의 우체통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게요. 생각보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답니다.

우편 제도의 부활과 첫 우체통의 탄생 (1895년)

우리나라에서 근대적인 우편 업무가 처음 시작된 것은 1884년, 바로 우정총국의 설립과 함께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갑신정변의 여파로 우정총국이 폐지되면서 우편 사업은 잠시 중단되었죠. 10년이라는 긴 공백기 동안 우편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는 점점 커졌고, 마침내 1895년, 우편 사업이 다시금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 아주 중요한 변화가 찾아왔으니 바로 우체통의 등장입니다. 1895년 8월 1일, 지금의 경기도 개성 지역이었던 개성부에 우리나라 최초의 우체통이 설치됩니다. 당시 우체통은 지금처럼 둥근 금속 형태가 아니었고, 나무로 만든 궤함 형태였다고 해요. 그리고 흥미롭게도 지금과 같은 빨간색을 사용했습니다. 빨간색은 눈에 잘 띄고 신속함을 상징하는 색이라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나 봅니다.

고단했던 초기 우편 배달의 모습

1895년, 우편 사업이 재개되면서 한성과 인천에 우체사가 설치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집배원과 같은 체전부들이 우편물을 배달하기 시작했죠. 당시 우편 배달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단한 일이었습니다.

한성과 인천의 우체사 체전부들은 매일 오전 9시에 각자의 우체사에서 우체낭을 짊어지고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약 40리(약 16km)를 걸어 지금의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해당하는 중간 지점에서 만났다고 해요. 이곳에서 서로 우편물을 교환한 뒤 다시 각자의 우체사로 돌아왔는데, 오후 5시 30분까지는 복귀해야 했다고 합니다. 특히 인천 우체사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의 하루 종일 근무하는 강행군을 펼쳤다고 하니 그들의 노고가 짐작이 가시나요?

초창기에는 우편물에 '박주사댁', '김생원댁'처럼 주소가 부정확하게 적힌 경우가 많아서 체전부들이 동네를 일일이 수소문하며 배달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처럼 정확한 주소 체계가 잡히기 전이라 더욱 힘들었을 거예요.

우체통 색상의 흥미로운 변화

우리에게 익숙한 빨간 우체통은 꽤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중간에 잠시 다른 색으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최초에는 빨간색이었던 우체통은 1956년에 주황색과 파란색으로 바뀌었다가, 1967년에는 다시 빨간색과 초록색을 사용했죠. 그러다 1982년에 다시 빨간색으로 통일되었고, 1994년부터는 우리가 현재 보는 규격 우체통이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1895년에 개성부에 설치된 작은 나무 궤함 형태의 우체통은 대한민국 우정 역사의 위대한 첫걸음이었습니다. 그 작은 시작이 오늘날 우리가 편리하게 이용하는 우편 서비스의 기반이 되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나요? 다음에 우체통을 보게 된다면, 120여 년 전의 우정 역사를 한 번쯤 떠올려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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