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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유물

경천사지 십층석탑, 전통과 디지털의 만남

by Dreamer BiBi 2025. 7. 3.

경천사지 십층석탑, 전통과 디지털의 만남
출처 : 구글 / 경천사지 십층석탑, 전통과 디지털의 만남

 

과거의 유산과 현재의 기술이 만나는 순간, 문화재는 단순한 전시품을 넘어 살아 있는 경험이 됩니다. 경천사지 십층석탑은 고려 후기 불교 건축의 정수를 담은 대표적인 석탑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AR(증강현실) 전시와 함께 새로운 방식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전통 석탑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것이 문화 체험의 방식에 어떤 변화를 주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경천사지: 석탑의 역사와 예술성

경천사지 십층석탑은 원래 평양 경천사 터에 세워졌던 고려시대 석탑으로,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높이 약 13.5m에 달하는 이 탑은 고려 후기 불교 건축의 절정이라 불리며, 조각 기법과 설계 모두에서 정교함과 예술성을 자랑합니다. 특히 이 석탑은 고려가 몽골과 원나라의 영향을 강하게 받던 시기에 건립되어, 독특한 건축미를 갖추고 있습니다. 불상을 비롯한 다양한 불교적 상징들이 탑 전면에 조각되어 있으며, 십층이라는 수직 구조는 불교에서 말하는 우주 구조와의 연관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탑의 상륜부는 현재 완전한 형태는 아니지만, 당시 건축 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증거입니다. 경천사지 십층석탑은 일제강점기 시절 분해되어 일본으로 반출될 위기에 처했으나, 한국 문화재 수호 운동의 일환으로 서울로 이전되어 보존되었습니다. 현재는 국보 제8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수많은 관람객들이 이 석탑을 보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탑은 역사적, 종교적, 예술적 의미가 풍부한 유산입니다.

AR전시: 디지털로 되살아난 고려의 미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경천사지 십층석탑을 단순히 ‘보는’ 전시에서 벗어나, AR(증강현실)을 활용한 몰입형 관람 경험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관람객은 모바일 기기나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장치를 통해, 석탑의 원형 구조, 내부 공간, 조각의 세부 디테일 등을 현실처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R 콘텐츠를 통해 탑 내부의 불상 배치 구조나 석탑 조성 당시의 풍경을 3D 그래픽으로 복원해 보여주며, 조각 하나하나의 의미와 역사적 배경을 인터랙티브하게 설명해줍니다. 이는 특히 10~30대의 MZ세대에게 매우 친숙한 방식으로, 문화재 관람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박물관 측은 AR 기술을 통해 석탑이 세워졌던 원래의 경천사지를 가상으로 복원하고, 관람자가 그 공간 안을 직접 탐험하는 듯한 체험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디지털 기술 접목은 과거에 머물러 있던 유산을 ‘살아 있는 문화’로 되돌리는 혁신적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AR은 단순한 시청각 효과를 넘어, 문화유산 해석의 도구로 자리잡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 방문객들에게도 언어 장벽 없이 해설을 전달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융합 콘텐츠의 중심지

서울 용산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 최대의 문화유산 보존·전시 기관일 뿐 아니라, 이제는 첨단 기술을 통한 역사 콘텐츠 재해석의 선도 기관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경천사지 십층석탑 전시는 박물관의 디지털 융합 전략의 대표 사례로 손꼽힙니다. 박물관은 전통 유물 전시에 더해 AR, VR, MR 등의 기술을 적극 도입해, 관람객이 단순한 시청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통문화의 보존을 넘어서,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춘 해석과 감상 방식을 제시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석탑의 각 조각 의미를 설명받거나, 다국어 지원 앱을 통해 글로벌 관람객이 원활하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디지털 접근 방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접목한 것이 아니라, ‘교육적 전달력’과 ‘문화 접근성’을 동시에 강화한 방향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앞으로도 AI 기반 해설, 실시간 가상 투어, 그리고 AR 콘텐츠의 상시 업데이트를 통해, 문화유산과 기술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이처럼 전통과 디지털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은,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새로운 문화체험을 가능케 합니다.

경천사지 십층석탑은 고려시대 석탑 예술의 정수이자,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되고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AR 전시는 과거의 유산을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 경험하게 해주는 탁월한 시도입니다. 전통과 디지털이 만나는 이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한국 문화유산의 깊이를 새롭게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