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42 투명한 공간에 담긴 기억과 정체성, 서도호 작가의 섬세한 세계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예일대학교에서 조각을 공부하고 현재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서도호 작가님은 '집', '문', '계단' 등 우리에게 익숙한 오브제를 통해 정체성, 이동, 그리고 공간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예술가입니다.투명한 천으로 되살아난 기억의 공간, '집'서도호 작가님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집(Home)' 연작은 어린 시절 살았던 한옥집이나 타지에서의 아파트를 얇고 투명한 천으로 실물 크기로 재현한 작품입니다. 마치 유령의 집처럼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공간들을 걸어 다니며, 우리는 작가의 개인적인 기억 속으로 스며드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빛을 투과하는 섬세한 천으로 만들어진 그의 '집'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시간과 추억이 깃든 기억의 공간이자, 우리가 누구.. 2025. 5. 4. 3인치 캔버스에 담긴 우주, 소통과 희망을 그리는 강익중 작가 작고 소박한 캔버스에 무한한 상상력을 담아내고, 공공 미술을 통해 세상과 따뜻하게 소통하는 강익중 작가님의 다채로운 예술 세계를 블로그 형식으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1960년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나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온 강익중 작가님은 우리에게 일상의 소중함과 예술의 긍정적인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특별한 예술가입니다.작은 캔버스에 펼쳐지는 '삼라만상'의 이야기강익중 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순간, 우리는 수많은 작은 캔버스 조각들이 모여 이루는 거대한 풍경에 압도당합니다. 바로 그의 대표적인 작업 방식인 3인치 캔버스 연작인데요. 마치 매일의 일기를 쓰듯, 작가는 이 작은 캔버스 위에 자신의 생각, 감정, 기억, 그리고 세상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그림,.. 2025. 4. 30. 몸짓으로 그려낸 삶의 흔적, 이건용 작가를 만나다 한국 현대 미술의 살아있는 전설, 이건용 작가님에 대한 이야기를 블로그 형식으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1942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나 격동의 한국 현대 미술사를 온몸으로 겪어오신 이건용 작가님은 회화, 조각, 설치, 그리고 무엇보다 독창적인 행위 예술을 통해 우리에게 깊은 사유와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해 주셨습니다.한국 아방가르드의 선구자, '논리적 이벤트'를 외치다1970년대, 한국 미술계는 새로운 바람을 맞이합니다. 바로 이건용 작가님이 주축이 된 AG(한국 아방가르드 협회)와 ST(Space and Time) 그룹을 통해서였죠. 당시 작가님은 기존의 회화 개념을 뛰어넘는 **'논리적 이벤트'**라는 독특한 행위 예술을 선보이며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습니다. 정해진 규칙과 논리 안에서 펼쳐.. 2025. 4. 29. 정상화 화가, 작품의 조형적 특징과 질감과 색의 언어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정상화(Jeong Sang-Hwa).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단색화 작가이자 앵포르멜 이후의 추상미술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표면의 질감과 색의 배치, 그리고 캔버스를 반복적으로 긁고 메우는 작업 방식은 그만의 독자적인 미학을 형성합니다. 이 글에서는 정상화 작품이 지닌 조형적 특징을 중심으로, 질감, 색, 반복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그 예술 세계를 해석해봅니다.질감의 조형화 – 반복된 긁기와 메우기정상화의 작품은 단순히 평면 위에 색을 올리는 작업이 아닙니다. 그는 캔버스를 긁고, 메우고, 다시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고유의 질감을 만들어냅니다. 이 ‘긁기’는 물리적인 행위이자 철학적인 수행입니다. 규칙적으로 그어진 선들은 기계적이기보다, 인간적인 흔들림.. 2025. 4. 21. 이전 1 2 3 4 5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