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예술가15 몸짓으로 그려낸 삶의 흔적, 이건용 작가를 만나다 한국 현대 미술의 살아있는 전설, 이건용 작가님에 대한 이야기를 블로그 형식으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1942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나 격동의 한국 현대 미술사를 온몸으로 겪어오신 이건용 작가님은 회화, 조각, 설치, 그리고 무엇보다 독창적인 행위 예술을 통해 우리에게 깊은 사유와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해 주셨습니다.한국 아방가르드의 선구자, '논리적 이벤트'를 외치다1970년대, 한국 미술계는 새로운 바람을 맞이합니다. 바로 이건용 작가님이 주축이 된 AG(한국 아방가르드 협회)와 ST(Space and Time) 그룹을 통해서였죠. 당시 작가님은 기존의 회화 개념을 뛰어넘는 **'논리적 이벤트'**라는 독특한 행위 예술을 선보이며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습니다. 정해진 규칙과 논리 안에서 펼쳐.. 2025. 4. 29. 정상화 화가, 작품의 조형적 특징과 질감과 색의 언어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정상화(Jeong Sang-Hwa).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단색화 작가이자 앵포르멜 이후의 추상미술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표면의 질감과 색의 배치, 그리고 캔버스를 반복적으로 긁고 메우는 작업 방식은 그만의 독자적인 미학을 형성합니다. 이 글에서는 정상화 작품이 지닌 조형적 특징을 중심으로, 질감, 색, 반복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그 예술 세계를 해석해봅니다.질감의 조형화 – 반복된 긁기와 메우기정상화의 작품은 단순히 평면 위에 색을 올리는 작업이 아닙니다. 그는 캔버스를 긁고, 메우고, 다시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고유의 질감을 만들어냅니다. 이 ‘긁기’는 물리적인 행위이자 철학적인 수행입니다. 규칙적으로 그어진 선들은 기계적이기보다, 인간적인 흔들림.. 2025. 4. 21. 윤형근 화가: 푸른 심연 속 천지(天地)의 문을 열다 윤형근 화가: 푸른 심연 속 천지(天地)의 문을 열다 - 삶과 예술, 자연과의 깊은 교감한국 현대 미술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윤형근 화가. 그는 단색화의 핵심적인 작가 중 한 명으로, 특히 **'천지문(天地門)'**이라는 독자적인 추상 연작을 통해 깊고 푸른 색의 향연을 펼쳐 보이며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사유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그림을 넘어, 삶과 죽음, 자연의 순환과 같은 근원적인 주제를 탐구하는 철학적인 여정으로 우리를 이끌죠. 척박한 시대 속에서 피어난 예술혼1928년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난 윤형근 화가님은 격동의 시대를 온몸으로 겪어냈습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후, 그는 초기에는 구상적인 작품 활동을 펼쳤지만, 시대의 아픔과 개인적인 고뇌는 그.. 2025. 4. 20. 박서보 화가: '묘법'으로 빚어낸 예술혼과 그 깊이 한국 현대 미술의 선구자: 시대정신과 예술혼의 발현20세기 후반 한국 미술계는 서구 미술의 영향과 전통 미술의 재해석이라는 과제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박서보 화가가 있었습니다. 1931년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난 그는 격동의 시대 속에서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후 초기 앵포르멜 미술 운동에 참여하며 시대의 아픔과 인간 존재의 고뇌를 표현하는 데 몰두했습니다. 전쟁의 상흔과 사회적 혼란 속에서 앵포르멜 미술은 젊은 예술가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박서보 화가 역시 강렬한 색채와 격정적인 표현을 통해 시대정신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초기 작품 활동은 그의 예술 세.. 2025. 4. 19.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