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척박하지만 청정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독특한 전통주 문화를 유지해온 지역입니다. 널리 알려진 동동주를 비롯해 감자를 주원료로 한 감자술, 그리고 산골에서만 나는 깊고 순한 술맛은 강원도 전통주의 큰 매력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강원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전통주의 종류와 특징, 그리고 자연이 술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를 소개합니다.
동동주의 깊은 역사와 정겨운 맛
동동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막걸리 계열 술로, 발효 후 위에 맑은 술이 동동 떠 있는 모습에서 이름이 붙었습니다. 강원도에서는 특히 겨울철에 동동주를 즐기는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으며, 농사일이나 겨울철 장작 패기 이후 따뜻한 방 안에서 한 사발씩 나누는 풍경은 강원도의 정겨운 일상을 상징합니다.
강원도 동동주는 보통 찹쌀이나 멥쌀, 그리고 지역 특산물인 옥수수나 조 등을 함께 섞어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지역에 따라 누룩의 종류와 발효 기간, 보관 방식에 차이가 있어 마을마다 술맛이 다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도수는 6~8도 정도로 낮고, 걸쭉하면서도 목 넘김이 부드럽고 구수한 풍미를 자랑합니다.
강원도 산간마을에서는 지금도 직접 동동주를 담그는 문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역 축제나 장터에서 손수 만든 동동주를 나눠주는 풍경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소규모 양조장이 지역 전통방식을 계승하면서 병입 제품으로 출시해 관광객과 외지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강원도 동동주는 단순한 막걸리를 넘어, 지역의 사람과 계절이 빚어낸 ‘정의 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감자술, 강원도의 자부심
강원도는 감자의 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 감자를 활용한 감자술은 이 지역만의 독특한 전통주입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감자술은, 감자를 주원료로 하여 발효 또는 증류한 술로, 중후한 맛과 구수한 향이 특징입니다. 감자는 전분이 풍부하고 당화가 잘되기 때문에 술 재료로서 매우 적합하며, 강원도의 맑은 물과 만나 깊은 맛을 만들어냅니다.
감자술은 지역마다 제조 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은 삶은 감자를 으깨어 누룩과 섞은 뒤 일정 기간 발효시키거나, 감자 전분을 이용해 술을 증류하는 방식이 사용됩니다. 이로 인해 탁주 형태의 감자술과 증류주 형태의 감자소주 두 가지 유형이 존재합니다. 전자는 알코올 도수가 7도 전후로 낮고 식사와 곁들이기 좋으며, 후자는 도수가 30도 이상으로 높아 특유의 감칠맛이 농축되어 있습니다.
감자술은 특히 강원도 영월, 평창, 정선 등의 고지대 마을에서 인기 있는 술이며, 지역 축제에서 시음 행사로도 자주 소개됩니다. 최근에는 감자 특유의 구수한 맛을 살리면서도 깔끔한 패키징으로 재탄생해 젊은 층에게도 어필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재료와 지역 정체성이 결합된 감자술은, 강원도 전통주의 ‘로컬 자부심’을 대변하는 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산골 술맛, 자연이 빚은 향과 감성
강원도는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산지 지역으로, 자연환경이 매우 청정합니다. 이러한 조건은 술을 빚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맑은 계곡물, 차가운 기온, 풍부한 야생 곡물 등은 술 발효와 숙성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며, 그 결과 강원도 전통주는 ‘맑고 순한 술맛’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산골 마을에서는 술을 단순히 마시기 위한 음료가 아니라 공동체를 연결하고, 계절을 나누는 수단으로 여겨왔습니다. 봄에는 새싹과 함께 발효주를 담그고, 가을에는 수확물로 술을 나누며, 겨울에는 함께 술을 빚고 나누며 긴 밤을 이겨내곤 했습니다. 술은 강원
'예술 > 전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청도 전통주의 매력 (가야곡 왕주, 계룡 백일주, 한산소곡주) (0) | 2025.07.18 |
---|---|
제주도 전통주 이야기 (고소리술, 오메기주, 풍토 반영) (4) | 2025.07.16 |
전라도 전통주의 매력 (이강주, 매실주, 남도 술 문화) (1) | 2025.07.15 |
경상도 전통주 탐방 (안동소주, 문배주, 지역특색) (0) | 2025.07.14 |
소서 맞이 여름철 건강팁 (5) | 2025.07.07 |